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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코너/글로벌
<거룩한 행로>
죽은 새끼를 부둥켜 업은
어미 돌고래 한 마리가
며칠째 포구를 떠돌고 있다
불현 듯, 내가
돌고래보다 못난 아비라는 생각에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것이다
돌고래만큼 품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돌고래만큼 사랑해 주지 못해
더 미안할 뿐이다
죽은 새끼를 부둥겨 업고며
며칠째, 제주 바다를 떠도는
어미 돌고래의 거룩한 행로
바다가 내 생각을 흔들고 있다
<김환식 작가의 열 번째 시집 ‘맨발의 생각’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