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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뉴스 詩 한편> 김환식 작가 '거룩한 행로’

기자 입력 2026.09.20 20:21 수정 2026.09.21 09:33

 

   <거룩한 행로>
   죽은 새끼를 부둥켜 업은
   어미 돌고래 한 마리가
   며칠째 포구를 떠돌고 있다

   불현 듯, 내가
   돌고래보다 못난 아비라는 생각에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것이다

   돌고래만큼 품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돌고래만큼 사랑해 주지 못해
   더 미안할 뿐이다

   죽은 새끼를 부둥겨 업고며
   며칠째, 제주 바다를 떠도는
   어미 돌고래의 거룩한 행로
   바다가 내 생각을 흔들고 있다

  <김환식 작가의 열 번째 시집 ‘맨발의 생각’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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