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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코너/글로벌
<아침햇살>
새소리가
새벽의 고요를 깨우는 것이다
전깃줄엔
줄 서는 법도 배우지 못한 참새들이
지그재그로 마주 앉아 수다를 떨고 있다
이쪽 전봇대에서
저쪽 전봇대로
나를 깨우던 잠꼬대가
어렴풋한 선잠처럼 날아다니는 것이다
간밤에도
가출한 생각들이, 행여
돌아올 것도 같아서
불 꺼진 창문을 새벽까지 열어두고 있다
미음도 결리고
옆구리도 결린 생각이, 한참이나
어둑어둑한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다
아침 햇살이
컴컴한 산천에게 송구스러운 듯
슬금슬금, 조심스레 넘어오고 있다
<김환식 작가의 열 번째 시집 ‘맨발의 생각’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