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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통합의 시류에 편승하지 못하면 대구시와 경북도는 껍데기만 남을 것이다.
통계청이 2024년 발표한 장래인구 중위추계에 따르면, 대구경북 인구는 2025년 약 492만 명에서 2052년 약 396만 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경북은 약 258만 명에서 217만 명으로, 대구는 약 234만 명에서 18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7년 사이 대구경북 전체 인구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96만 명이 줄어드는 셈이다.
청년층의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20~39세 인구의 순유출 규모는 대구 4천673명, 경북 1만 759명에 달했다.
두 지역을 합하면 하루 평균 약 42명이 순유출된 셈이다. 고향에서 배우고 일하며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 그만큼 절실해지고 있다.
경제 지표에서도 심각한 과제가 드러난다.
2024년 지역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명목 지역내총생산 규모는 경북이 전국 5위, 대구가 11위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경북 5천230만 원, 대구 3천137만 원으로, 대구는 광주 3천768만 원보다 낮다.
인구 감소와 성장 기반 약화에 대응하려면 대구의 도시 서비스·시장 기능과 경북의 산업 기반·공간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대구의 교육·의료·연구개발 역량과 소비시장, 경북의 산업 기반과 농산어촌·에너지·해양·문화자원을 하나의 발전전략으로 연결해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초광역 지방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통합신공항과 대경선 광역철도, 영일만항과 동해안 에너지벨트, 구미·포항·경산·대구를 잇는 산업축, 북부권의 바이오·문화·관광자원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이끌 핵심 자산이다.
전력자립률 251%로 전국 1위인 경북의 전력 여건이 좋은 예다. 풍부한 전력 기반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이차전지 등 전력 수요가 큰 산업을 유치하는 데 중요한 강점이 될 수 있다.
대구경북은 2019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광역통합을 제안한 이후 공론화와 권역별 토론, 공동합의, 시·도의회 논의, 특별법 발의와 국회 심사까지 7년 가까이 논의를 이어 왔다. 이제는 그동안 축적한 논의와 합의를 구체적인 제도와 실행계획으로 이어갈 시점이다.
행정통합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완화하고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과제다. 정부와 국회에 통합의 필요성과 지역의 준비 상황을 충실히 알리고, 실질적인 지원을 확보해야 한다.
특별법안 국회 법사위 계류, 연내 통과, 2028년 통합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삼은 대구경북의 부단한 노력에 시도민들도 협력하고 지지해야 한다.
특히 모든 도정을 행정통합 중심에 두고 있는 이철우 도지사의 리더쉽과 지도력에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