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가 영남대의료원 영천병원의 지역 응급의료기관 지정 만료일(10월 31일)을 며칠 앞두고 응급실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를 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천시와 영대영천병원은 응급의료체계 유지와 신규 재정 지원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내달 초 최종 타결을 목표로 막바지 조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4년 8월 23일 체결된 기존 2년 기한의 업무협약이 효력을 다함에 따라, 양측은 파행 운영 중인 응급실을 정상화하기 위해 물밑 협상을 해왔다.
하지만 협상이 봉착상태에 빠지고 게다가 응급실 의사 구인난으로 지난 9월 영대영천병원 응급실은 5회 휴진 했다. 이번 10월달에도 6회 임시휴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실에서 영대영천병원 응급실 운영 정상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가 개최됐다.
보건복지위원장인 이만희 국회의원(경북 영천·청도)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영남대학교 의료원장을 비롯해 김병기 영천부시장, 하기태 영천시의회의장 등 지역 의료 체계 핵심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상은 영남대학교의료원 기획조정처장이 전담 창구를 맡아 영천보건소 측이 마련한 초안을 토대로 최종 계약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만희 위원장은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는 시민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한 치의 공백도 용납될 수 없다"며 "상호 협약을 발판 삼아 인력 충원과 장비 보강 등 실질적인 정상화 대책이 신속하게 이행되도록 국회 차원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영대영천병원은 응급실 의사 인건비 지원 등으로 총 55억 원 이상을 지원받았지만 전문의 이탈로 인한 응급실 부분 휴진과 파행 운영이 반복돼 시민들의 의료공백에 대한 불안감을 키워왔다.
이에 영천시의회와 지역 사회는 의료원 본원의 인력 지원과 대응 투자 의무를 협약서에 명시하고, 성과 지표를 연동한 실효성 있는 관리·감독 체계 구축을 강력히 요구해왔지만 병원 측은 연간 50억 원 이상의 적자를 주장하며 응급실의 임시 휴진이 수차례 반복됐다.
지난 26일 조창호 시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영천 영대병원 응급실은 영천의 유일한 지역응급 의료기관이다. 지난 한 해 119구급대가 이송한 응급환자 7천394명 가운데 3천145명이 이 응급실로 향했다.
올해는 그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외과와 흉부외과 전담의가 떠났고, 올해 6월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마저 떠났다. 지금은 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이 직접 당직을 서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며 영천시와 영대영천병원의 죅타결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협상을 계기로 양측은 중앙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과 예산 확대에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영대영천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평가에 따라 올해 국비 보조금 1억3천500만원을 지원 받았다.
김병기 영천시부시장은 “조만간 협약 체결을 위해 서로 문장을 조율중이라며 빠르면 담주 MOU를 체결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또한 응급의료 취약지 대학병원에 대한 공중보건의 배치 제한 규정을 개정하도록 건의하고, 내년부터 정부 예산 편성 주기에 맞춰 국비 지원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타당성 검토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