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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병삼 영천시장 ‘말보다 결과' 영천 미래 바꿀 승부수 던졌다

정용민 기자 입력 2026.09.04 15:32 수정 2026.09.04 15:32

인수위 없이 곧바로 시정 돌입, 현장·민생 중심 행보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 전면전, 경북도·여야 정치권 넘나들며 직접 뛰어
경마공원·광역교통망·기업유치 연결, 영천 성장판 키우기 본격화

 지난 7월 1일 취임한 김병삼 영천시장이 민선 9기 출범 두 달을 넘기면서 자신만의 시정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아직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을 놓고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취임 이후 김 시장이 어디를 찾아가고 누구를 만나며 어떤 현안에 힘을 싣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향후 4년 영천시정의 방향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현장’과 ‘민생’, 그리고 영천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다.

 김 시장은 취임 당시 ‘우리 삶의 이름은 영천입니다’를 시정 방향으로 내걸고 시민의 삶을 정책 판단의 중심에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실에서 보고만 받기보다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답을 찾겠다는 것이 취임 초기 김병삼 시정이 보여주고 있는 방향이다.

<인수위 없이 곧바로 시정…행정 공백 최소화>
 김 시장은 당선 이후 별도의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다.

 새로운 조직을 꾸리는 대신 기존 행정조직을 활용해 재정과 기업유치, 지역경제, 농업, 청년정책 등 주요 현안을 파악하고 곧바로 시정 운영에 들어갔다. 취임 후에는 조직 안정과 업무 인계· 인수, 공직기강과 청렴을 강조하는 한편 간부 공무원들에게 책임 있는 자세도 주문했다.

 신임 시장 취임에 따른 불필요한 행정 공백을 줄이고 기존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려 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특히 전임 시정에서 추진해 온 사업이라고 무조건 선을 긋기보다 영천 발전에 필요한 사업은 이어가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는 실용적인 접근도 주목된다. 시민에게 중요한 것은 ‘누가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영천에 도움이 되느냐’이기 때문이다.

<취임 첫날 마늘경매장으로…‘현장 시장’ 시동?
 김 시장의 첫 공식 행보 역시 현장이었다. 취임 첫날 신녕농협 마늘경매 초매식을 찾아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들은 것을 시작으로 주요 사업장과 민생현장을 직접 챙기는 행보를 이어갔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외식업계, 폭염 취약계층,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공직사회에 주문했다.

 영천은 농업과 중소기업, 자영업이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도시다. 때문에 수천억 원 규모의 대형 사업 못지않게 농민이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고, 소상공인이 장사를 이어가며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행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취임 초기 보여주고 있는 김 시장의 부지런한 현장 행보는 분명 긍정적이다. 다만 ‘현장 시장’이라는 평가가 임기 초반의 이미지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장에서 들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실제 정책과 예산,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 승부수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유치’>
 취임 두 달 동안 김 시장이 가장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현안은 단연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유치다.

 9월 개장하는 렛츠런파크 영천을 단순한 경마시설에 머물게 하지 않고 한국마사회 본사와 말산업, 관광·레저, 연구·교육, 관련 기업까지 집적된 대한민국 말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경북도와 공동 유치체계를 구축하고 한국마사회와 중앙 정치권을 잇달아 찾아 영천 이전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시장이 직접 유치전 전면에 나섰다.

 지난달 7일에는 국회를 찾아 한국마사회 본사 이전과 함께 대구권 광역철도 동대구~영천~포항 구축,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 등 지역 핵심 교통현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함께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을 만나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이전 제안서’를 공식 전달하는 등 보폭을 넓혔다.

 지역 발전이라는 목표 앞에서 여야와 중앙·지방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 곳이라면 직접 찾아가 협조를 구하는 모습은 취임 초기 김 시장의 강점으로 꼽을 만하다. 말보다 행동으로 기다리기보다 먼저 찾아가는 행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경마공원 하나로 끝내서는 안 된다>
 영천경마공원 개장은 영천에 찾아온 큰 기회다. 하지만 수천억 원이 투입된 대형 시설이 들어선다는 사실만으로 지역경제가 저절로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경마공원을 찾은 방문객이 영천에서 먹고, 자고, 소비하고 다시 찾아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말산업 관련 기업과 연구·교육기관을 끌어들이고 청년 일자리까지 만들어야 비로소 경마공원이 영천의 실질적인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마공원과 마사회 본사를 하나의 축으로 묶고 말산업과 관광, 숙박, 문화, 지역상권을 연결한다면 영천의 산업지도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경마공원 개장을 단순한 ‘행사의 성공’이 아니라 ‘영천경제의 성공’으로 연결해야 하는 이유다.

<철도·기업·경마공원 하나로…‘영천의 판’ 키워야>
 또 하나의 승부처는 광역교통망이다.

 김 시장은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와 함께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 등 영천의 미래와 직결된 교통 현안을 중앙 정치권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각각 따로 바라볼 사안이 아니다. 경마공원과 한국마사회 본사, 산업단지와 기업유치, 광역철도와 도시철도가 하나로 연결될 때 영천의 생활권과 경제권 자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영천이 대구·경산·포항을 연결하는 교통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기업과 사람이 찾아오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이 같은 ‘큰 그림’이 필요하다. 개별 사업 하나를 성사시키는 것을 넘어 흩어져 있는 영천의 강점을 하나의 성장전략으로 묶어내는 것이 민선 9기의 중요한 과제다.

<기업이 오고 청년이 남아야 진짜 성과>
 영천이 풀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숙제는 인구 감소다. 단순한 전입 지원금이나 일회성 혜택만으로는 사람을 붙잡기 어렵다.

 좋은 기업과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야 청년이 남고, 주거·교육·보육·문화환경이 함께 좋아져야 젊은 가족이 영천에 정착한다. 기업유치와 청년정책, 교통과 교육, 관광과 생활인구 정책을 각각 추진하기보다 하나의 도시 성장전략으로 묶어야 한다.

 포도·복숭아·마늘 등 영천의 강점인 농업 역시 생산에 머물지 않고 가공·유통·브랜드·관광산업으로 연결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기업과 농업, 관광과 교통, 청년과 정주환경이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영천의 인구감소 흐름에도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잘한 것은 이어가고, 부족한 것은 채워야>
 김 시장에게는 전임 시정에서 추진해 온 굵직한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동시에 민선 9기만의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숙제도 있다. 대구도시철도 영천 연장과 영천경마공원, 산업단지와 기업유치 등 장기간 추진돼 온 사업들은 시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잘한 것은 과감하게 이어받고 부족한 것은 보완하는 것이 시민을 위한 행정이다. 그 토대 위에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와 새로운 기업·일자리 창출 등 ‘김병삼 표 성장동력’을 더해야 한다.

 과거를 지우는 것이 변화가 아니라 기존의 토대를 활용해 더 큰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시민들이 원하는 변화일 것이다.

<두 달의 부지런한 발걸음 ‘결과 만드는 시장’으로>
 김병삼 시장 취임 두 달. 인수위원회 없이 신속하게 시정에 돌입하고 취임 첫날부터 농업현장을 찾은 점, 민생경제를 챙기면서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를 위해 경북도와 중앙 정치권까지 직접 뛰어다니는 모습에서는 강한 추진 의지가 읽힌다.

 영천의 현안 해결을 위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사람을 만나고 관계기관을 직접 찾아가는 실용적인 행보는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 시장실보다 현장을 가까이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취임 당시의 자세 역시 지금처럼 임기 내내 이어져야 한다.

 열심히 뛰는 시장에게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시민들이 4년 뒤 기억하는 것은 방문한 현장의 숫자나 만난 정치인의 숫자가 아니라 결국 만들어 낸 ‘결과’일 것이다.

 한국마사회 본사를 실제로 유치할 수 있는가? 좋은 기업과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어 낼 것인가? 경마공원 방문객을 영천 관광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할 수 있는가? 농민의 소득을 높이고 청년과 젊은 가족이 머무는 영천을 만들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앞으로 김병삼 시정의 진짜 시험대다.

 취임 두 달 동안 김 시장이 보여준 가장 긍정적인 모습은 ‘영천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직접 뛰겠다’는 적극성이다.시민들 역시 지금의 부지런함과 낮은 자세, 강한 추진력이 임기 내내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민에게 가까운 시장, 영천의 이익을 위해 누구든 만나는 시장, 그리고 무엇보다 결과를 만들어 내는 시장이어야 한다.

 김병삼 시장이 4년 뒤 시민들에게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민선 9기는 영천이 한 단계 더 도약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제 출발선을 막 지난 ‘김병삼 호(號)’

 두 달 동안 보여준 발걸음은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제 남은 것은 그 발걸음을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와 성과로 증명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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