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홈 독자코너/글로벌

<노뉴스 詩 한편> 김환식 작가 ‘서글픈 수다‘

기자 입력 2026.10.26 23:23 수정 2026.10.27 08:00

‘상쾌한 출근, 통쾌한 퇴근 노뉴스와 함께!’
매일 향토작가 시(詩) 한편 소개

 

  <서글픈 수다>
  갯발에 서 있었다
  해루질 나간 바다는
  어둡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늙은 황소의 등처럼 휘어진
  허연 파도 소리만, 퍼렇게 멍든
  방파제를 뛰어넘어
  갯바위의 허벅지를 깨물었다

  깨금발을 딛고 산 나를
  밀물은 만만한 듯 뒤쫒아오고
  갈매기들의 서글픈 수다
  어둑어둑 포구로 돌아올 때까지
  생각은 갯벌에 쓰러져 있었다

 <김환식 작가의 열 번째 시집 ‘맨발의 생각’作>

 

 



저작권자 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