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
고비가 아름다운 건
끝없이 펼쳐진 사막 때문이 아니다
신기루 같은 전설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출렁거리는 모래 언덕 너머로
차마고도를 더듬어온 한 무리의 나귀들의 발굽 소리
밀물처럼 파도를 만들며 밀려들고 있다
지평선, 저 끝에서는
푸른 드레스를 차려입은 하늘이 내려와
나귀 탄 이방의 사내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고비의 바람도 한 생의 고비마다
아득한 전설을 곳곳에 숨겨놓고
아집으로 쌓아 올린
생각의 만리장성
고비는 밤마다 헐고 다시 쌓는다
<김환식 작가의 열 번째 시집 ‘맨발의 생각’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