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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코너/글로벌
<그렇게 살아가지>
절실한 그리움은 숨기며
아닌 척 담 넘어
목을 늘여
기다리던 능소화
오뉴원 뙤약볕을
견디다 갔다
마당 한 켠
흙담과 장독 사이
석류나무가
회한을 알알이 붉게 물들여
살을 찢고 토했다
소슬바람이 한 움큼 지난다
지난 밤
쌀쌀해진 바람에
밤잠 잃은 나비가
투정하며 쓸쓸한 비행을 한다
툇마루에 널부러진
고추가
가을 햇살에 얼굴을 묻으며
우리는 내일 어디로 팔려 간단다
<김대환 작가의 일곱번째 시집 '시절의 인연'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