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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뉴스 詩 한편> 김환식 작가 ‘저녁 풍경’

기자 입력 2026.10.11 07:00 수정 2026.10.11 07:34

상쾌한 출근, 통쾌한 퇴근 노뉴스와 함께!’
매일 향토작가 시(詩) 한편 소개

 

  <저녁 풍경>
  뭇둑의 벤치에 앉아
  저물어가는 연못 속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어느새, 겁 많은 산그림자도 내려와 있고
  덩달아 따라온 초승달도 옆에 앉았습니다
  그 애와 자주 걷던 둘레길에도
  벌써 핼쑥한 가로등이 눈을 껌뻑입니다
  슬프게 아파보지 못한 사람은
  그리움이 아픔이란 걸 모르고 삽니다
  못둑에 부딪히는 물결 소리가
  아련하게 생각의 허벅지를 꼬집어 있습니다
  참기 힘든 사무침 때문일 겁니다
  가슴도 맥박의 리듬을 분실한 듯합니다
  이윽고, 짙어진 어둠만큼
  둘레길은 이마가 훤하도록 불을 밝혔습니다
  그 길을 지나가는 연인들의 속삭임이
  산바람처럼 설레고 향기롭습니다
  그럴수록, 나는 더 그 애가 그리워서
  더는 그 벤치에 앉아 있지 못하고
  슬그머니 그 못둑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김환식 작가의 열 번째 시집 ‘맨발의 생각’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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