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의자> 그 애가 앉았던 그 의자 그 식탁 앞에 그대로 두고 아내와 나는 마주 앉아 처음인 듯 생뚱맞게 저녁을 먹는다 밥 한술 떠먹고 의자 한 번 쳐다보고 그 애가 즐겨 먹던 문어 다리 하나 썰어놓고 우리는 번갈아 문어 한 번 쳐다보고 그리고 또, 의자 한 번 쳐다보고 그래도 그식탁 앞에 빈 의자 하나 <김환식 작가의 열 번째 시집 ‘맨발의 생각’作>